‘택시운전사’ 유해진 향해 쏟아지는 호평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8-11 09:00:00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연출, 음악까지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 중에서도 유해진의 연기력은 단연 돋보인다.
세상에 연기 잘 하는 배우는 많고 많지만, 유해진처럼 캐릭터에 인간미를 불어 넣는 연기자는 많지 않다. 의도된 감정을 강요하는 법 없이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 가는데 인물이 어떤 한 가지 모습으로 규정되기보단 다양한 결을 지닌 복잡한 존재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극중 유해진은 광주 소시민이자 따뜻하고 정의로운 광주 택시 기사 황태술 역을 맡았다.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광주 시민이 바로 스크린에 등장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투리는 기본, 유쾌하고, 정감 있는 모습들을 완벽히 표현했다.
이처럼 안정감 있는 유해진의 연기는 극 전체의 중심을 잡았다. 대사가 없을 때에도 리액션, 표정, 흘러나오는 분위기로 상대방의 호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택시운전사’가 이토록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들 정도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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