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의원, 소방관 47명 자살…정신과 진료 급증

문찬식 기자

mcs0234@siminilbo.co.kr | 2017-09-01 07:46:29

(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최근 5년 7개월간 자살한 소방관이 47명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4년 새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가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바른정당 홍철호 국회의원(경기 김포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7개월간 자살한 소방관 인원수는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7명, 2015년 12명, 2016년 6명, 금년(7월말 기준) 9명 등 총 4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서울시(7명), 경북(6명), 부산시(5명), 충북(4명), 강원·전북·전남(각 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년 연례적으로 자살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상담까지 10배 증가한 것이 밝혀졌다.

홍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들의 정신과 병원 진료 및 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 2013년 913건, 2014년 3288건, 2015년 3887건, 2016년 5087건, 2017년(7월말 기준) 3898건 등 총 1만 7557건이었다. 지난해(5087건)의 경우 2012년(484건) 대비 4년 새 10.5배가 늘어난 것.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미미했다. 홍 의원이 조사한 결과 전문의·심리상담사 등이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서 직원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심리장애 진단 및 1:1 개인상담 등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서 213곳 가운데 14%인 30곳에서만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의 소방관 심리평가 조사결과 소방관은 연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나 심리질환 유병 율이 일반인의 5~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소방관은 직무환경 특성상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국민들을 보호하는 소방관은 국가가 적극 보호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비용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확대 운영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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