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인사동서 네팔 지진피해 아이들 그림 전시회 열려

김민혜 기자

kmh@siminilbo.co.kr | 2017-09-19 14:18:36

▲ 대한트라우마협회 김선현 회장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아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다.

대한트라우마협회(회장 김선현)는 지난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히말라야의 꿈’이란 주제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갤러리 라메르 2층 전시실에서 열린 그림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네팔 학생 9명이 한국에 초청됐다.

엄홍길 휴먼재단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에는 네팔 아이들이 직접 그린 117점의 그림이 전시됐다. 그림에는 2015년 대지진의 아픔보다는 아름다운 네팔의 자연 모습과 생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네팔 아이들은 지난 2년 간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2015년 4월 발생한 강도 7.8규모의 네팔 지진 후 많은 아이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한트라우마협회는 2015년 엄홍길 휴먼재단과 함께 네팔 카트만투의 외곽 추체파티 지역 500명의 이재민 가족들과 와 안나프르나 ‘비레탄티 세컨더리 휴먼스쿨’을 방문해 250 여명의 지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통한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김선현 교수팀은 네팔 지진 피해 아동들을 위해 엄홍길 휴먼재단에 후원금 전달 및 자선 바자회 등을 통해 꾸준한 지원을 했다.

김선현 교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네팔 아이들이 자연재해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림으로 극복하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라며 “네팔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입시 경쟁 속에서 힘들어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꿈을 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 심리상담학과 교수, 대한 트라우마 협회장을 맡은 김선현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와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치료지원, 세월호 사건 및 연펑도 포격 피해 주민 지원 등 그 동안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초빙돼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온 미술치료계 권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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