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국당 향한 '보수통합론' 구애...통할까?
홍준표, “남, 도망간 배신자"...새인물 추천한다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11-29 12:48: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도망간 배신자’로 규정하고 '복당불가'를 천명하고 있는데도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한국당 구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당 관계자는 29일 “어제 남지사가 ‘선(先) 보수통합 후(後) 중도통합론’을 주장한 것은 우리당에 복당하고 싶다는 의사표현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남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하지 않는 한 한국당 복당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남 지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보수와 중도가 나름의 명분과 이유로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통합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보수를 먼저 통합한 후 중도라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 그 흐름으로 국민 전체의 통합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남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고 싶은 의도로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전 한국당과의 통합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홍 대표는 “배신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여러분을 위하는 경기도 책임자를 꼭 데려오겠다”며 사실상 남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새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여당 후보로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뚜렷한 후보가 부각되지 않은 형편인데도 '새인물 공천'만 강조하는 홍 대표 발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결국 홍 대표가 울며 겨자 먹기로 남 지사 복당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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