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안철수, "세력이 명분 못 이겨..다당체제 구축 책무 다하겠다"

호남중진들, “다수반대, 실익없는 통합논의 미련 버려야" 강력조치 경고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12-04 14:03:2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취임 100일을 맞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로 기득권 양당 구도 혁파를 위한 '다당체제 구축'을 지목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패배를 통해 기득권 양당 구도의 혁파를 위한 제3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이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외연 확장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며 “기존 세력이 아무리 강고해도 명분을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새로운 인물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조찬 회동을 한 박지원·정동영·박주선·조배숙·유성엽·장병완·황주홍 의원 등 호남지역 중진 의원들은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중진 의원 조찬모임에서도 ‘그러한 통합은 있을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도 바른정당이 교섭단체가 붕괴돼 11명밖에 남지 않았고, 또 그 중에서도 5명이나 6명이 자유한국당으로 간다고 하는데, 실익도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정당은 원내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내 다수 의원이 반대하는 통합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어떤 의미에서는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통합에 국민의당 40석 의원이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가 계속 통합 문제에 미련을 못 버리면 당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니 그런 일이 없기 바란다”며 “이 경우 아주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이미 대표로서 최소한의 권위를 상실했다. 당장 석고대죄하고 내려놔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반안철수' 성격의 ‘평화개혁연대’도 6일 당 노선과 진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첫 공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도통합 논의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봉합하기 어려운 수순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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