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무감사위, 김무성 지목,  "좌시하지 않겠다" 경고

홍준표-김무성 간 갈등, 친홍-복당파 갈등으로 확전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12-04 16:25:2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복당파'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 간 잠재된 갈등이 시한폭탄 형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무감사위 기자회견 중 돌발적으로 '김무성 의원'을 지목한 이성권 부위원장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실제 이 부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적용 기준 등 심사 과정을 설명하던 돌연 김무성 의원에 대해 "당 대표 리더십에 역행하는 그런 언행을 일삼을 때에는 당무감사위에서 예의주시하겠다"고 공개 언급했다.

이 부위원장은 "제가 지난달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에 돌아온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복당 심사를 했다"며 "당무감사위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예를 들자면 김무성 당원에게 (당시) 복당 조건을 분명히 제시했다. '앞으로 김 의원은 복당 시점부터 어떠한 계파, 계보활동도 일절 불허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이 당무감사위가 홍준표 대표와 무관한 '독립 기구'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결과적으로 '홍준표 리더십'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선방 효과를 노린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노골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문은 이미 여의도 정가에 파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 측근 인사가 김 의원에게 경고장을 날린 것이어서 향후 친홍 진영과 복당파 간 갈등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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