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계, 안철수 재신임 승부수에 강력 반발
"전당원 투표, 독재적 발상...지지자 데리고 나가서 하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12-20 13:19:31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 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말라"며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도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일부 호남 중진들과 긴급 회동을 가진 직후 ”찬반투표, 전당원투표는 무효“라고 반발했다.
그는 ”유신헌법 때 유신독재를 정당화하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찬반투표를 했다“며 ”90몇퍼센트가 찬성했다고 해서 유신헌법을 정당화했는데 독재자들 수법이다. 이건 당 내에서 ‘골목 독재자’“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깨끗하게 지지자들을 데리고 나가서 하라“고 날을 세웠다.
장병완 의원도 ”(전당원투표는) 당헌에도 없는 조치고 기본적으로 의원총회를 무시하는 조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받아들일 수 없다. 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효“라고 했다.
특히 광주북구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선언은 대의제에 기초한 전당대회 원칙을 부인하는 폭거"라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대표의 통합선언은) 국민의당을 만들고 다당제 정치발전을 이룩해 준 광주와 호남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이미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은 통합선언 시 탈당을 예고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의원들을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로 매도한 안대표의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통합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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