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당원투표 재신임으로 중도통합 이루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12-28 11:17:48

첫날 전당원투표율 14.7%...반대파 가처분신청도 기각
박지원 "첫날이라 찬성표 몰렸지만 오늘 부턴 다를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이틀간 일정으로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가 찬반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투표에 참여한 당원은 3만7천534명으로, 14.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통합에 찬성하는 안 대표 측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첫날 투표율(오후 6시 마감) 10.69%보다 4%P 가량 높은 수치라며 한껏 고무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이번 전당원 투표가 최소투표율 기준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지난 8월27일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인 24.26%을 통합 정당성 확보를 위한 기준으로 잠정 설정하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통합파로서는 기대치를 높일 만하다는 관전평이다.

특히 전 당원 투표를 금지하거나 개표를 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일부 통합 반대파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합파 측이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전날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 20명(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이 국민의당을 상대로 낸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각하 결정에는 가처분 신청을 한 적이 없는 황주홍 의원이 신청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당원들을 상대로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통합 반대 진영은 전체 당원 3분의 1 이상(33.3%)이 투표하지 않으면 재신임 찬성표가 많더라도 당원 총의가 모아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전의를 꺾지 않는 모습이다.

대표적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첫날에는 통합 찬성파 당원들이 많이 몰렸지만, 오늘(28일)부터는 투표율이 그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원들을 상대로 "K보팅 사이트(투표 사이트)를 열지 말아달라"고 독려했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당원 투표에서 재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년 1월 곧바로 구체적인 합당 절차에 착수해 2월께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반대파를 겨냥, “‘나쁜 투표’라는 엉뚱한 말을 만들어 거부운동을 벌인다"며 “50% 이상의 호남당원이 계신 전당원투표를 하는데 무엇이 두려우냐"고 비판했다.

특히 안 대표가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대화에서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을 언급한 데 대해 호남 중진들과의 결별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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