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각산 화재 15시간만에 소강

최성일 기자

csi346400@siminilbo.co.kr | 2018-01-03 09:00:00

소방, 임야 100만㎡ 피해 추산
▲ 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삼각산(해발 469m) 에서 불이나 산림청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부산=최성일 기자]부산소방안전본부는 2일 오후 1시20분 기준 부산 기장군 삼각산 화재와 관련해 큰 불길을 잡고,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밤 발생한 삼각산 화재는 산불 신고가 들어온 지 15시간30여분 만에 임야 100만㎡로 추산되는 피해 규모를 남긴 채 정리됐다.

이번 화재와 관련, 소방당국은 지난 1일 오후 9시46분 119긴급구조대를 통해 삼각산 정상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어 곧바로 소방관들이 출동했지만 날이 어두운 데다 산 정상부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당일 오후 11시10분에야 화재진압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했다.

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을 타고 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당시 소방인력들이 주변 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작업을 밤새 벌였지만 진화작업은 헬기가 동원된 2일 오전까지 9시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특히 한밤에 발생한 화재인 탓에 헬기를 띄울 수 없었으며, 산 정상까지 거리가 먼데다 지형도 험해 소방호스를 펼쳐 불을 끌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끌 수밖에 없었으며,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과 기장군청 공무원 등 인력 800여 명과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 53대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일 오전 7시께 소방헬기 5대를 필두로 산림청 헬기 6대, 민간 위탁 헬기 2대 등 모두 13대가 차례로 화재현장에 투입되면서 큰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전체 화재현장의 80%에 대한 진화작업을 마무리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20분을 기해 큰 불길은 잡았고 사람이 올라가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임야 100만㎡(약 30만 평)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큰 불길을 잡은 소방은 이날 오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잔불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잔불이 되살아나 큰불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진화작업을 완전히 마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소방과 함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초 발화지점을 조사하고 화재 신고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재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결정적인 물증이나 목격자 증언이 없으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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