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햇볕정책 버리고 유승민에 동조하게 될 것”

“자유한국당 꺾고 2등 한다고 당선되나....민주당 이겨야 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1-09 13:58:1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이 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최근 발언과 관련, “결국 안대표가 햇볕정책을 버리고 유대표의 냉전적 안보관에 동조할 것으로 본다”며 “그런 형태의 반민심, 반개혁, 반문재인 적폐연대를 총력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합당은) 안보 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이 같은 정당과 하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바른정당 내 탈당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의견차이로 분열했던 자유한국당의 아바타”라며 “바른정당 사람들이 대부분 그리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 유승민 대표조차도 자유한국당을 포함하는 보수통합을 스스로 말한 바 있다”며 “1단계로 국민의당과, 2단계로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서 보수통합으로 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실어준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 “손 대표께서 분열적인 합당, 적폐야합에 찬성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막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 ‘중립국으로 통일하자’고 했던 손 고문의 몇 달 전 발언을 되짚었다.

이어 “이런 분이 어떻게 평창 올림픽을 남북 평화 구축으로 연결시키자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친북좌파라고 색깔론을 동원해서 공격하는 바른정당과 합당에 찬성하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대파 중심의 신당 창당 준비에 대해서는 “합당을 저지하면 그만”이라면서도 “안 될 경우를 생각해 플랜B 차원에서 개혁신당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지금보다는 좀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자유한국당을 꺾는다고 당선이 되느냐”며 통합해 2등이 되겠다는 안 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을 이길 수 있어야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어렵더라도 개혁정체성에 관해 열심히 하면 작년 총선 때 (같은) 훌륭한 결과를 찾아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