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이르면 주초 통합선언문 발표하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1-15 09:00:00

일사분란 바른정당, 전대 시기 놓고는 당내 의견 엇갈려
"안, 정치 ABC도 모르는 사람..욕심가득...얼굴 썩었다” 성토 이어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정치개혁선언문(가칭) 공동발표를 통해 사실상 통합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민의당이 내달 4일 전당대회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여부로 내분 중인 당내 상황을 마무리 짓기로 한 가운데 먼저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14일 바른정당 관계자는 “양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초 '정치개혁선언문'(가칭)을 발표할 것”이라며 “사실상 공식 통합선언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의 당사자인 두 대표가 '통합 신당'의 창당 정신과 정체성, 정치개혁 방향 등을 직접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언문 발표는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하고 특히 국민의당 전대에서 찬성표 결집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당내 이견이 없던 바른정당 내부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할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실제 바른정당 내부는 늦어도 1월 말 전대를 열어 바른정당의 확고한 통합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의당 통합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전대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으로 양분화된 상태다.

특히 국민의당 통합파 일각에서 싱징적인 통합선언문보다 실질적인 바른정당 전당대회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불만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반대파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유성엽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정치의 ABC도 모르는 사람이 새 정치를 말한다"며 "가슴으로 정치를 해야지, 꼼수로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전당대회가 뭔지도 모르면서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철수의 새 정치는 어제 당무회의로 조종을 울렸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어제 당무회의에서 본 안 대표의 얼굴 표정은 썩었고,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막말’에 가까운 비난 글을 올려 통합이된다 해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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