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개헌 엇박자...김성태 독자행보로 홍준표 패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1-30 14:54:57
김성태, “분권형개헌 앞장서겠다..국회 합의되면 6월 개헌 가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개헌 문제를 놓고 홍준표 대표를 '패싱'하는 등의 엇박자 행보로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개헌·사법개혁 관련 대응을 토론하는 당 연찬회에서 “개헌과 같은 것은 개인의 소신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문제"라며 "개인이 자기 의견을 언론에 백가쟁명 식으로 나타내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개헌발언 자제령을 내렸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에 아랑곳 없이 ‘선거연령 하향’ 추진 의사를 공식화하는 등 개헌의지를 드러내는 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 연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회개혁 정당으로서 한국당은 선거연령 하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선거 가능 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은 지난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이 추진했다가 한국당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김 원내대표 이날 발언은 기존 당론과도 배치된다.
개헌의 핵심 사안인 권력구조 개편이나 개헌 시기 등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홍 대표 발언을 게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권력구조개편에 대해 홍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지금 개헌을 서두르는 가장 큰 목적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서 자기들이 권력의 반을 쥐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대통령 권력 제한에는 동의하지만 그 권한을 국회의원이 가져간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권형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는 분권형 개헌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시기를 놓고도 홍 대표는 “개헌은 (앞으로) 30년, 50년 대한민국 틀을 만드는,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지방선거에 묻어가는 곁다리 투표는 옳지 않다”고 지방선거 동시투표에 대해 반대했지만 김 원내대표 생각은 달랐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합의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개헌 완성을 위해 다가가겠다”며 “2월 안에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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