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직 사퇴 걸고 중재파 설득에 나섰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1-31 11:43:41

유승민, "사퇴반대, 공동대표로 지방선거 책임지겠다"
반대파, 박지원 “유인책”...천정배 “민평당과 함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당내 중재파를 대상으로 통합전대 직후 대표직 사퇴를 약속하거나 ‘존경’, ‘감사’ 등의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공동대표론을 주장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합일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제 사퇴로 더욱 많은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며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준다면 2월 13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중재파인 박주선·주승용·김동철·황주홍·이용호 의원 등이 중재안으로 제시한 ‘전당대회 전 안 대표 조기 사퇴’ 요구를 통합 합류를 전제로 수용하겠다며 역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특히 "당이 풍파를 겪는 상황에서도 당 중심을 굳건하게 지키며 분열을 막기 위해 중재 애써주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이 분들(중재파)이야말로 진정 국민이 선택한 다당제를 지키는 수장"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중재파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안 대표가 물러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 봤다"며 "(내가) 안 대표와 공동대표로 지방선거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안 대표의 2선 후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안 대표가 그래도 백의종군을 선택하면) 그 부분(통합)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통합 백지화’ 가능성까지 거론, 험로를 예고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한 방송에 출연, “두 분의 대주주가 주도한 통합, 신당 창당에 대해 두 분이 책임을 져야 하고 또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서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민주평화당 창당 작업 중인 내부 반발도 녹록치 않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재파 유인책”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안 대표의 설득 작업을 폄훼했다.

천정배 의원도 전날 오후 광주CBS라디오 'CBS매거진'에 출연, "중재파 의원들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안 대표가 가려는 중도보수의 길에 찬성하지 않을 뿐더러, 역사를 선도해 온 정의로운 지역인 광주·호남에 정체성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민주평화당에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들을 징계하는 등 기상천외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반대파를 억누르는 안 대표의 태도에도 이 분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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