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배송지연은 택배기사 탓" 논란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8-02-09 09:09:09

'CJ대한통운 갑질' 비판 청와대 청원 등록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태업으로 고객피해" 반박

[시민일보=고수현 기자]CJ대한통운이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품배달 지연과 관련해 '일부 택배기사 탓'이라고 책임을 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고객센터 대표번호로 발송된 문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배달 지연 이유는 배송거부 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일부 택배기사들이 고객님들의 소중한 상품을 볼모로 불법 배송거부를 하고 있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사용했다.

또다른 문자내용을 보면 "저희(CJ대한통운)는 어떠한 경우라도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은 제때 배송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일부 택배기사들의 이러한 불법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선량한 고객님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배송지연 책임을 택배기사들에게 돌렸다.

반면 지난 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집단해고를 막고 일자리를 지키는데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CJ대한통운 분당 택배노동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는 택배노동자를 레일 위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을 포함한 경기 분당 택배노동자들은 '급여명세서' 공개를 요청했다가 해고통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청원글은 8일 오후 2시 현재 78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이와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택배근로자들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었다가 대리점의 폐업과 함께 강제 해고에 당할 처지에 놓였다며 "대리점장 잘못으로 위탁계약을 해지했다면 실사용자가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당 문자와 관련해 "본사에서 보낸 것이 맞다"면서도 "고객들에게 배송지연 이유를 알리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이 차에 상품을 싣고 배송거부를 하는 등 태업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택배노조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리점(집배점) 폐점은 본사가 진행한 게 아니라 점주가 폐점 요청을 해서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고용승계 문제도 관련법상 본사에서 타 집배점에 택배기사들을 받아달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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