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출마로 의석 감소 불가피...민평당과 손 잡을까
당내 기류, 지금은 부정적이지만 '원내1당' 흔들리면 달라질 수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2-11 11:40:05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당 지도부의 출마 자제 권고에도 이개호 최고위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의석수 감소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원내 1당 지위를 잃으면 '6·13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은 물론 국회의장도 뺏기게 되는 등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민평당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121석의 민주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117석)과 불과 4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최근 일부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 움직임에 재고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설훈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화를 많이 해서 양당 내에 있는 반대를 좀 무마시키고, 합치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라면서 "통합의 절차로 가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평당 내부에서도 양당 간 ‘연정’ 및 ‘연대’ 가능성을 흘리며 이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다만 그는 “우리가 연정 얘기를 먼저 꺼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천정배 의원은 역시 “민평당과 민주당의 정체성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우리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노선이 아니라 패권주의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연정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나서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민평당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기류는 아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민평당과 손을 잡는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특히 "민평당과의 통합이 '이합집산'으로 보일 수 있어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위해서는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평당과 통합은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는 지방선거 기호가 정해지는 5월 25일을 기준으로 민주당의 원내 1당 사수가 어려워지게 되면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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