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서울시장 선거, '안철수 카드' 최대 변수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2-20 11:57:00

야권 단일화도 변수...‘묵시적 연대’ 가능성에 주목
박지원 "바미당-한국당 연대 예상했지만 너무 빨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안 전 대표 핵심측근 의원들이 20일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나서 주목된다.

안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사무총장은 "야권에서는 마땅한 주자가 지금 나오지 않으니까 상대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안철수 대표는 당에서 요구하면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하는 약속을 수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에 놓고 결정할 것이냐, 아니면 전체 전략 차원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역할을 부여할 것이냐, 이런 부분이 있다"며 "지방에 계신 분들은 서울시장 선거만 하게 되면 지방에 지원유세는 어떻게 하는 거냐, 이런 반대 요청들이 있다”고 전했다.

김관영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등판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나가시는 것이 당을 위해서 본인이 그동안 헌신해오고 노력한 그런 일관된 메시지와도 맞지 않는가 싶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박원순 현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우원식·민병두·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하면서 ‘경선 통과가 곧 본선 승리’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은 ‘민주당 필승’가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 의사를 타진한 오세훈 전 시장과 홍정욱 전 의원이 손사래를 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정부심판론’을 연결고리로 한 야권 연대 후보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전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인 미래를 생각한다면 서울시장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출마가 이뤄진다면 상당히 근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은 최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명시적 연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대신 후보 간 단일화 논의를 방관하는 형식의 묵시적 연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바미당(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 비난하며 출범했다"며 "그러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서울시장 안철수,경기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바미당, 한국당은 선거연대를 부인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합당도 결국 군불 지피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한국당과의 공조 및 연대! 예측은 했지만,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이태규 사무총장은 “그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보수야합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여당의 전략적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연대가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을 주변화 시켜야 저희가 문재인 정권하고 맞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한국당을 저희가 이겨야 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어진 첫 번째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는 절대 한국당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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