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영철 방남 공방전 치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2-26 11:38:08

민주당 "비핵화 논의 결정할 수 있는 사람"
한국당, "살인정범.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 이어갈 것"
바미당, "대승적 협조만 요구한 정부 잘못 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는 26일에도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부위원장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화 상대라고 긍정평가 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남남갈등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실제 남북관계, 비핵화 논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내려와야 된다 "며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김 부위원장이 내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북핵폐기와 비핵화에 대한 논의에 대한 실질적 접촉 가능한 분이 와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내려온 부분이 오히려 더 실질적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과 그 주변은 국민적 대통합과 대한민국 경제적 발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보다 남남갈등과 분열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천안함 살인 정범 김영철의 방한을 저지하는 투쟁은 결코 이대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할 것이라고 강경 투쟁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민족의 원흉, 김영철을 받은 배경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끝내 천안함 장병의 죽음을 외면한 채 살인 정범 김영철을 비호하려고 한다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한 체제 전쟁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친북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김영철 방남을 두고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협조만 요청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국민께 양해를 구하고 야당을 설득해 이런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없앴어야 했다"며 정부는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순서조차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풀어 평화정착의 길로 발전시키려면, 첫째가 남남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가장 우선"이라며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대승적 협조만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의 구태정치로 퇴행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인지 자성해야 한다"며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대국민 선언까지 해놓고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행태는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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