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정 미뤄지는 건 당 지도부 탓? 

이동섭 “서울시장 등판 요구 봇물...당 공식 요청 이후 나설 듯"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08 16:29:5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통합 이후에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출마자들로부터 서울시장 등판 요구를 받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 결정을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측근인 이동섭 바미당 의원은 8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원들 사이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요구가 크다”며 “최근 수도권 지방의원 모임에 이어 어제(7일) 원외지역위원장 전국 회의 석상에서도 당을 위해 나서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한 바 없다"며 "당 요청이 오면 조만간 인재영입위원장, 선거준비위원장, 민생특위위원장 가운데 한 당직으로 당무에 복귀한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열 의원도 "안 전 대표께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다는 언론보도를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 어찌됐든 하루빨리 당 지도부에서 안 전 대표와 함께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조속한 당무복귀를 공개요구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안 전대표를 겨냥, "서울시장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당직을 욕심내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며 "본인이 출마를 선언하면 되지 무슨 당 요청이 필요하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이미 박주선. 주승용 당 지도부도 이미 당직은 안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건데 속 보이는 행동"이라고 맹공, 안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당내 알력 조짐을 내비쳤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아 주내 당무에 복귀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은 전날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안 전 대표의 당무 복귀와 관련,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한자리수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 지방선거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에게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기는 게 적절하냐는 내용을 포함, 당내 다양한 여론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미당 내에선 안 전 대표가 어떻게든 조기등판을 해야 한다는 점엔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돼 있는 상황이어서 안 전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편 서울시장과 관련, 자유한국당과의 묵시적 연대설이 돌고 있는 데 대해 이동섭 의원은 “도움이 안된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차원이 아닌 후보자 간 연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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