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연녀 공천 · 불륜 의혹 박수현 자진사퇴 권유키로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8-03-13 09:00:00

“가정사, 법적으로 해결될 문제 아냐… 명예로운 퇴진 위해 결정”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내연녀 공천과 불륜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자진사퇴를 권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박 예비후보의 명예로운 퇴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가정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고 자진사퇴 요구 이유를 밝혔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 와 별도로 정치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예비후보는 사안 자체가 대단히 심각하다”며 “당으로서는 이 사안 자체를 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비공식적 대응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자후보검증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박 전 대변인을 둘러싼 의혹 검증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재검증 회의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박 전 대변인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내비치며 재의결을 요청한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개최됐다.

앞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측근이었던 오환영 전 충남 공주시당협위원회 사무총장과 전 부인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륜대상으로 지목된 김영미 공주시의원 공천에 대한 문제점 등을 폭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당시 폭로에 나선 오씨는 “(박 전 대변인이) 지금 당장의 권력을 밑천 삼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며 “박수현이 직접 제게 김영미와의 관계를 말했고, 김영미도 직접 말했다. 박수현이 혼자 거주하는 아파트를 수시로 시간 구분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직격했다.

박 전 대변인과 전처와의 불화와 관련해서도 “박수현 부탁으로 (전처와) 재결합 문제로 2번 정도 찾아가 말씀 드렸다”며 “(당시) 전처께서는 (박의) 경제적 무능보다는 가정생활에 대해 정치인 이전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전혀 없고, 여자 문제로 더 이상은 같이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 후보의 충남대표를 맡은 박수현의 잘못으로 검찰에 구속된 후 4개월간 모진 조사를 견뎌내며 박수현이 행한 모든 위법 사항을 제가 잘못한 것으로 조사받아 결국 박수현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환씨가 저의 전처를 끌어들여 기자회견을 갖고는 온갖 입에 담지 못할 거짓말로 추태를 부렸다”면서 “이 같은 새빨간 거짓말에 동원된 것은 추악한 음모를 가진 자들의 공작적 선동 때문”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특히 자신이 청와대 근무할 때 오영환씨와 전처, 전 처형 등이 수백억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고 폭로했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오씨와 전처 등은 2017년 7월경 청와대 권력으로 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강남구 삼성동 서울시 소유 토지 약 1500여평을 20년간 무상임대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주요소 매입자금 150억,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원을 연리 4%의 저렴한 이자로 받도록 은행알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