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창당 한 달 만에 계파 간 노선 갈등..어쩌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16 09:00:00
국민계 “유승민도 경기도지사나 대구시장 출마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창당 이후 지지율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계파 간 노선갈등으로 지방선거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양측이 정치·외교·안보 등의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양분 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지지층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당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 미래당 관계자는 15일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지방선거 이후 당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바미당 창당 이후 이전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부서 간 통합을 이뤄낸 곳은 공보실밖에 없다.
당 지역위원회는 물론이고 정책연구원, 조직국, 기획국, 총무국, 홍보국 등은 여전히 통합 이전 형태를 유지한 채 이중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양측의 충돌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구원투수'로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안 전 대표가 지나치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유승민 공동대표도 대구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며 ‘동반 등판론’으로 유대표 압박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지방선거에 출마 할 뜻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기회가 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유 대표는 "화학적 결합은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며 “서로 신뢰를 형성한 뒤 이번 공천 과정에서 확실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다면 갈등은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바미당 한 당직자는 "말은 쉽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없이 막연한 미사여구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낙관하는 건 지나치게 나이브하거나 교묘한 술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구성원 모두가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며 "바른미래당 성패가 달려있는 문제인 만큼 구체적 행동을 보여주는 지도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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