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중앙당 복당 재신청에 지도부 난감

"성추행 미진한 소명으로 도덕성 논란 여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16 09: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위해 당초 신청서를 제출했던 서울시당 대신 15일 중앙당 문을 두드렸으나 여의치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2월 23일, 당시 기자 지망생이었던 현직기자 A씨로부터 여의도 한 호텔 내 카페로 불러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가운데 관련자들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바 있지만, 이 보도는 피해자조차 특정되지 않았고 이미 충분한 반박자료들이 공개되어 있다”며 “사실관계 자체도 계속 번복되어, 그 자체로도 신빙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여론도 결백함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렇게 허위사실이 분명한 일부 보도를 이유로 복당이 거부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도 “지난해 12월30일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박탈된 피선거권이 회복됐고 당원 자격이 10년간 정지된 것도 동시에 멸실되면서 자격이 회복됐다”며 “당시 당원 자격 소멸의 원인이 사라졌다면 복당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선 “당원으로서 제가 당의 위신을 실추했다면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면 되고, 만약 제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유지한다면 후보자격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직국에 접수된 정 전 의원의 복당 여부는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결정하게 되지만 성추행 관련 의혹이 완전히 소명되지 않은 정 전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이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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