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 압박받던 남경필, 최중경 불출마로 기사회생 되나
김용남-박종희 "1호탈당 배신정치...보수분열 일등공신" 맹공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23 12:00:00
그동안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남지사가 현역인 경기도를 '계속심사지역'으로 분류해 놓는 등 이례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서울·경남·충남은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단수추천 지역은 부산(서병수)·인천(유정복)·울산(김기현)·충북(박경국)·제주(김방훈)로 정하고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보고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8개 지역을 사실상 공천 없이 후보를 결정했는데 현역 도지사가 있는 경기도만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공천 경쟁자들은 한 목소리로 ‘남지사 공천의 원천배제’를 요구하며 남 지사를 코너로 몰기도 했다.
한국당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용남ㆍ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 지사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 지사의 부진은 탈당에 따른 배신정치, 가족문제로 불거진 자기관리실패, 민주당과의 연정으로 인한 이적행위 등 보수층 유권자들의 투표포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적합도와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봐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경필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새누리당 1호 탈당으로 보수분열의 일등공신”이라며 “올 초 복당하면서도 실의에 빠져 있는 당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회절의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 중 남 지사 외에 탈당, 복당한 후보자가 누가 있느냐.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이번만큼은 선거에 나서지 말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빠른 재기를 기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직 도지사가 여당의 유력 경쟁자에게 큰 표차로 진다는 것은 필패카드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전 장관의 불출마 결정 소문이 돌면서 남 지사 재도전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실제 인물난을 겪는 한국당 지도부로선 울며겨자먹기식으로라도 남지사를 후보로 내세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당원 상대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를 보면 남 지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어 남 지사로 낙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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