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당 뺀 야4당 개헌정책 협의체 제안했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22 11:21:37

바미-민평-정의, “민주당도 포함해야” 한국당에 반기
우원식, "김성태, 무슨 염치로 야당 협의체 제안하나" 맹공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막고 국회 단일 개헌안 합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 4당 개헌정책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회 추천 총리제를 포함, 공감대를 형성한 개헌안을 중심으로 야권개헌연대를 모색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야3당은 일제히 야당만의 개헌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한국당에 반기를 들었다.

바미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2일 “여야 대표가 직접 만나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언제 개헌안을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약속하는 절차와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민주당까지 포함한 5당 논의체로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야당 간의 테이블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개헌 논의가 멈춘, 늪과 같은 상황을 벗어나는 길은 여야가 함께 모여 대화를 시작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반드시 개헌을 하겠다는 신뢰를 보여주고,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성사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관제 개헌안'을 굳이 국회 표결을 통해 부결시키기보다 국회와 국민을 중심으로 개헌을 성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야 4당에 "오는 26일부터 아무 조건 없이 국회 차원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누가 봐도 얄팍한 속셈에 불과하다"며 "만일 진정으로 국회 중심의 국민 개헌을 실현할 생각이라면 오늘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제가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협상기구를 제안했을 때 맹렬히 반대하던 당사자가 김성태 원내대표"라며 "지금 와서 무슨 염치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에게 협의체를 제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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