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인재영입 실패...김병준, “시간이 너무 갔다” 

당 중진들 "홍준표 출마해야" 압박 .. 홍, "당권 차지하려는 음험한 계책" 반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26 12:32:0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추진 중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26일 "시간이 너무 갔다”며 사실상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제기했던 ‘홍준표 서울시장 출마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날 “(저처럼) 정치를 안 하던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 정치를 하는 데는 여러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런 것을 새로 밟기에는 너무 시간이 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 고심이 깊어지면서 "홍준표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에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압박해 온 당내 중진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한 중진의원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의 전권을 쥐고 있고 인재영입원장까지 맡고 있는 홍 대표가 서울시장에 직접 출마하는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켜 당이 공백이 되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도 이날 이례적으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중진들과의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4선 이상 중진의원은 김무성·강길부·김재경·조경태 의원 등 4명에 불과해 '5분의 1쪽 회의'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참 중진의원들은 '편법' 원내대표 주재 확대원내대책회의가 아닌 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 경우, '서울시장 출마' 압박이 재거론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수용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관행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됐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홍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23일 이후부터 소집되지 않았다.

한편 중진의원들이 오는 29일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있어 홍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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