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도 못낸 홍준표, 책임론 제기되나
중진들, 조기선대위 구성 촉구..홍, '사천'도 논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3-30 07: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서울시장 후보 윤곽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양상이다.
특히 홍 대표가 당 운영 상황을 우려한 당 중진들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조기 선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극소수 반홍 중진들의 준동"이라고 일축하면서 당내 갈등을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갖고 '홍준표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 '중진 간담회' 성격의 첫 회동에서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제시 ▲진중한 언행 ▲인재영입 주력 등 4가지 사항을 홍 대표에게 공개 요구했으나, 홍 대표는 이를 무시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들 의원을 '극소수 일부 반홍 중진들'로 규정하면서 "이들의 비협조가 우리의 지방선거 전선을 막는 장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또한 홍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을 언급하며 6·13 지방선거 직후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유기준 의원은 "계획에 없는 전당대회를 열어 다음 총선까지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공석중인 최고위원 3명을 아직도 선출하지 않는 것은 조기 전당대회의 명분으로 삼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중진의원들은 조기 선대위 구성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지방선거 공천이) 진행되는 곳에서 홍 대표의 사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며 "홍 대표는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도 외부인사를 포함한 조기 선대위 가동을 촉구했으며, 나 의원 역시 "대표가 선당후사가 아닌 선사후당을 하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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