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04 11:30:06
박주선 “연대는 국민기만 행위...후보 자진사퇴로 인한 연대는 못 막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6일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을 앞두고 있는 등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야권의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는 양상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여야 3파전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지만 여야 1대1 구도를 위한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한국당과 바른당 양측 모두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 간 일화는 (각 정당이) 후보를 내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후보를 내놓고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지사의 완주'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당내 일부 시각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국회의원을 3번, 경기지사를 2번 했기 때문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며 “당선가능성을 보고 1야당에서 후보를 내지, 연습으로 나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김 후보 경쟁력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 후보의 경우 무슨 큰 정치경험이 있느냐"면서 “시작만 했다가 결국 그만두는 정치를 이어왔기 때문에 과연 끝까지 뛸 지 그것도 염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박주선 바른당 공동대표는 같은 날 YTN라디오 '백병규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철수 위원장 출마와 관련, " (승산이) 굉장히 높다"면서 "4차 산업혁명 혜택을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본다면 안철수만한 후보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유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한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지 연대와 연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연대는)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연대 논란을 촉발시킨 유승민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유 대표는 지금 자유한국당과는 연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반어법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가 1대1 구도로 좁혀질 경우, 한국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보수표가 안 위원장에게 몰릴 것을 우려해 단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다는 관측이다.
일찌감치 '한국당,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는 없다'는 당론을 정한 바른당 역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내부 요구가 여전해 단일화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서로 간 지역 사정과 지지성향을 비교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출마를 안 하거나 또는 출마했다가 사퇴하는 경우는 막을 수 없지 않나"라며 김 전 지사의 자진 중도하차에 따른 자연스러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박 대표는 "중앙당에서 그렇게 하라 마라 지침을 준 것이 아니고 후보가 자유자재로 (출마) 안 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다만 그것을 연대나 연합으로 본다면 연대 연합에 대한 개념이 정의가 잘 안 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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