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이후 홍준표 정치운명, ‘6+α’에 달렸다는데
TK는 안정권-PK는 위태...울산 인천 경기는 불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04 13:38:07
한국당 관계자는 4일 "홍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 가능 지역으로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 5곳과 인천 등 모두 6곳을 꼽은 바 있다"며 "거기에 최근 경기도가 ‘플러스 알파’ 지역으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의 진퇴가 이 지역 후보들의 당락에 달려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수차에 걸쳐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곳 이상을 한국당 후보가 차지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타작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어서 홍 대표의 정치운명이 지방선거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한국당 고정 텃밭이었던 부산 경남권에서 민주당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만 해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홍 대표가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차례로 접촉하며 부산시장 출마를 타진했지만 당사자들이 고사하면서 선을 그어왔던 서병수 현 시장을 공천했다.
경남지사 역시 오래 공들여왔던 측근 윤한홍 의원의 불출미 선언으로 김태호 전 지사가 대타로 나서는 분위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 경북이 선전하고 있는 부분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6~7곳 중 경북, 대구정도가 안정적이고, 나머지는 형편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천의 유정복 현 시장과 경기도의 남경필 지사는 민주당 3명의 예비후보에게 모두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인제 김문수 등 구인물들이 전략공천 후보로 전면에 나서고 있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홍 대표가 제시했던 목표 ‘6곳+알파’가 무산되면 홍준표 인책론이 불가피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저조한 한국당 지지율은 홍준표 대표의 언행에서 기인한다”고 직격해 눈길을 끌었다.
당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또 다시 말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한 곳을 이기면 수도권을 지켰다는 명분으로, 충청지역 중 한 곳을 이기면 충청지역을 재탈환했다는 이유 등으로 당대표직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순순히 대표직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