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안철수에 견제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05 10:24:48
박영선 “대통령과 시장 역할 구분해야”
박원순 “안을 보면 안타깝고 절망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가 '후보직 양보' 7년 만에 정식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상대로 거친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여당 후보군들은 안 위원장을 겨냥, 뭇매를 가하며 집중 견제에 나서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5일 “안 위원장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 자유한국당 중심의 기존 야권 진영 주축이 우리당으로 옮겨 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면 그간 공고하던 자유한국당의 '제1야당' 간판을 흔들며 중도는 물론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외연 '대폭 확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여야 각 정당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전날 출마선언문에서 '야권의 대표 선수'를 자처하며 “표를 한 곳으로 모아 달라”고 호소한 것에 대해 “본인이 야권 대표 후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이미 안 위원장은 여러 선거에서 상당히 검증을 받은 상태에서 신선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향해 “준비 안 된 시장후보”라고 평가했다.
전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정책 발표 직후 우 후보는 “(안 후보의) 선언문을 꼼꼼히 읽어봤다”며 “서울의 종합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시는 다음 대선을 위한 교두보로 쓰일 한가한 자리 아니다”라고 일갈하면서 “민주당 결선투표 도입 방침과 더불어 안 위원장의 출마는 우상호에게 유리한 환경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출발 새 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대권 도전을 꿈꿨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패배한 분들이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원칙을 말하고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다’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대통령과 시장의 역할은 구분해야 한다”고 안 전 대표 견제에 가세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과거 포스코 사외이사 경력에 대한 해명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놀랄 정도”라며 “단순히 포스코 부실과 관련한 여러 사례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안 위원장으로부터 양보를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박원순 시장도 최근 “요즘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지 절망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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