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대통령 개헌안은 사회주의식 관제개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17 12:21:24

김기식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은 "헌정농단"
투쟁본부 열고 집회와 천막농성으로 장내 투쟁 시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은 17일 문재인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헌법개정을 '사회주의식 관제개헌'으로 규정하고 장내 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대한민국 헌정수호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발대식을 열고 김 기식 전 원장의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헌정농단"이라며 이를 규탄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가 주목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를 위한 대국민 시국강연회'를 개최하고, 수위 높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쏟아냈다.

맨 처음 연단에 오른 홍준표 대표는 "과거 야당이라면 실정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장외로 나갈 텐데 지금은 세월이 많이 변해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장내 집회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정권은 민노총·전교조, 그리고 첨여연대·주사파·좌파 연합정권"이라면서 "좌파 연합정권을 이뤄 정부 요직 곳곳을 독차지하고 이 나라의 체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투쟁본부 공동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역사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헌법을 고쳐 우리의 경제와 일상을 망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한다"면서 "이는 헌법 개악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재오 공동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자기 멋대로 하려고 관제개헌을 하는 것"이라며 "개헌의 요체는 두 가지다. 체제 변혁을 하거나 장기집권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공동위원장도 “(청와대가) 내놓는 개헌안은 전부 다 새빨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에 시뻘건 사람이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을 보니 좌향좌·홍위병식 혁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와 북한만 즐겁게 하기 위해 (개헌)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투쟁본부 천막에서 첫 농성 주자로 나서는 김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내 의원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6월 개헌은 사실상 물 건너가고 추경 처리도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개헌투표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시한은 23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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