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드루킹 후폭풍, 문재인 정권 타격 입힐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19 09:00:00
야당, 조국 정조준...“인사검증 실패 책임져라” 압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1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식 낙마’사태와 ‘민주당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충격파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우리는 내심 6.13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기대했었다”며 “자유한국당 텃밭인 PK(부산. 경남)는 물론 안방격인 TK(대구.경북)까지도 자신감이 충만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많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김기식 전 원장 문제는 문재인 정권 도덕성 상징의 한 축인 시민단체 출신 정치인의 일탈이라는 점에서 상상 이상의 손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연일 새로운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도 문재인 정권을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당초 이번 조작 사건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주범 김동원 (닉네임‘드루킹’)씨에 국한된 문제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윗선'까지 관여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일이었던 지난 해 4월 3일, 주범 김씨가 주도하는 문 후보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챙기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https://youtu.be/CSP96qSrkPU)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경인선이 자체 블로그에 게재한 10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수도권ㆍ강원ㆍ제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여사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이동하는 와중에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수차례 경인선을 언급하며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드루킹 또는 그가 관여한 온라인 정치그룹이 김경수 의원 뿐만 아니라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캠프 측 여러 핵심인사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댓글조작 스캔들이 급기야 청와대 인사청탁 의혹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청와대 민정.인사 라인 교체 문제가 정국의 핵심 뇌관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특히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들어 조국 민정수석을 정조준하는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같은 참여연대 출신인 조국 수석에게 김 전 원장 검증을 맡긴 일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재검증 절차를 통해 적법 결론을 내린 과정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오전 예고 없이 춘추관을 방문해 "김기식 원장의 검증 절차 등과 관련해 민정수석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인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협박한 것인데 우리가 피해자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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