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선거, 박원순-김문수-안철수 3파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22 13:57:30
김, 문 정부 정조준...'어사 김문수' 프로젝트
안, 손학규 영입...“박, 사과하라” 집중포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박원순 후보가 66.26% 득표로 박영선(19.59%)·우상호(14.14%) 의원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배경과 관련, 그동안 '친문마케팅'에 주력해왔던 경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당내에서 비문 인사로 분류되던 박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박 시장은 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19일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라는 응원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가 하면 앞서 문 대통령이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한 김기식 전 의원의 ‘황제외유’논란에 대해서도 “지나친 정치 공세"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감싼 바 있다.
박 시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에서 "압도적으로 모아준 지지를 압도적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찌감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박원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하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와 대결하는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은 정국 이슈에 의해 표심이 좌우될 수 있는 지역인 만큼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보수 진영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집권당과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손학규 상임고문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생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으로 함께해 오신 손 위원장과 함께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와 1:1 대결구도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중도·보수 성향의 서울시민들이 김 후보가 아닌 자신을 선택해 결국에는 박 후보와 1:1 대결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안 후보는 최근 낙마한 김기식 전 원장을 옹호한 박 시장을 겨냥,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고 댓글조작의 중간총책인 김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하는 도덕관과 판단력은 시장으로서 모자라도 한 참 모자라는 것"이라며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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