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6.13 지방선거 천안병 불출마"

“지도부로부터 제안 없었다”...홍준표 견제했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4-23 11:35:0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굴레에서 벗어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란 그동안의 예상과 다르게 2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한번도 (당) 최고 지도부로부터 출마 제안이나 내용을 직접 받은 바 없다"며 "이유는 모르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우리당 최고 지도부는 당내 화합에 힘써야 한다”며 “향후 지방선거 후에 할 수 있는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일각에선 홍준표 대표의 견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재판을 받던 3년 가까이 칩거해있던 이 전 총리가 이날 오전에 열린 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건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이었다"며 "그런데도 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택한 건 홍준표 대표의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자유한국당 내의 권력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능성이 홍준표 대표에게는 위협이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절대 위협이 되는 이 전 총리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이 전 총리가 출마를 포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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