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전해철-박범계 당권 도전 공식화에 최재성도
친문 출마 이어지나...김부겸, 출마설에 “곤혹스럽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25 12:12:39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회와 위기를 함께 품은 현재 민주당 때문에 무겁고 깊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대변인은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6개월간 최고위원 경험에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 온 저는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 대통령만 보이고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을 경청하고 있다"며 "아무런 변수와 돌풍 없는, 그저 그런 전대야말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코 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면서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을 다하여 당원과 국민을 대하고 혁신의 선봉으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전해철 의원도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 성공을 위해 우리 민주당은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선거에서 이기고, 집권에 성공한 정당은 많았다. 그러나 늘 거기까지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과 현장의 에너지를 정치와 정당으로 결집해 국정 혁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Δ강력한 당정협력 Δ당 혁신 주도 Δ민주적 소통 대폭 강화 등 세 가지 당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한반도 평화, 민생살리기,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함이 모아진 것"이라며 "큰 지지만큼 책임이 더 무겁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 이제 국정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친문 인사인 최재성 의원도 "혁신의 힘은 당원이고 승리의 근거도 당원"이라며 "당원과 함께 (전대 출마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당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교적 앞서 전대를 준비해 온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4선 김진표 의원과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인 7선의 이해찬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대 판도의 최대 변수로 지목돼 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전날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 환영인사를 위해 모인 민주당 인사들과 만나 "언론에서 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데 내 의사와는 무관하다"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한 배석자는 "김 장관이 출마를 안하겠다는 그런 뉘앙스라기보다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곤혹스럽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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