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개최 시기 놓고 갈등 예고 

“내년 1~2월" VS "당헌당규대로 8~9월"  기싸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7-02 14:52:1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안상수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올해 안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자연스럽게 (전대 시점은) 내년 1∼2월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헌당규 대로 8월이나 9월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내부 반발에 부딪치는 양상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전국을 다니며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호소해 봐야 당권 싸움이나 한다고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조기 전대 이야기도 나오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물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전대가 내년 1~2월로 늦춰질 경우 비대위 체제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며 관리형이 아니라 실권형 비대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안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충분한 활동 기간을 보장하겠다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어서 준비위의 중립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양상이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결국 (내년까지) 5개월 동안 (특정 계파를 상대로) 수술을 다 해놓고 전대를 치르겠다는 것 아니냐”며 “공명정대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분이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당을 정말 제대로 바꾸는 것이면 동의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과적 수술을 장기화하는 것은 갈등만 키울 수 있다"면서 "혹여 김 대행이나 특정 인물 출마를 위한 꼼수라면 치러야 할 대가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상수 위원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는 40여명의 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번주 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해 다음주 초에는 접촉을 하며 협의하겠다”며 “다음주 중에 혁신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황식 전 총리, 김종인 전 의원, 박관용ㆍ김형오ㆍ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 준비위원회는 일단 당사자들과의 의사 타진없이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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