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드루킹과 돈거래 의혹 부인하지만.. 파문 확산
경찰 "메신저 대화 확보"...채널A “4190만 원 '반환 흔적' 발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7-03 12:36:57
특히 특검팀으로 넘어온 경찰 수사기록에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회계를 총괄한 '파로스(필명)' 등이 2016년 3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측에 5000만원을 건네려 한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그전에도 입장을 밝혔다”며 "전혀 그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허익범 특검팀이 자신과 드루킹 일당간 자금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며 "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저는 그 사람이 입금했는지 출금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받은 적이 없으니까, 그쪽에서 돈이 왔다 갔다 한 것은 제가 알 바가 아니다. 그쪽에서 조사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드루킹'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필명은 처음 듣는다"면서도 "제가 강연을 갔기 때문에 강연 가서 만났다. 그 이상 교분이 깊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특검팀으로 넘어온 경찰 수사기록에는 2016년 3월 드루킹 측이 노 원내대표 측에 후원금 5000만원을 건네려 한 정황 등 유의미한 증거가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경찰이 4·16 총선을 앞둔 불법 후원금으로 의심해 수사했다가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지만, 이번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파로스 명의 계좌에서 경공모 계좌로 4000여만원이 송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이 뭉칫돈이 노 대표 측에 건네졌다가 다시 반환된 게 아닌지 의심해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종편 ‘채널A’는 드루킹 일당과 노회찬 의원의 돈거래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2년 전. 드루킹이 주도한 '경공모' 계좌에 수천만 원이 도로 입금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16년 7월 경제적 공진화 모임 계좌에 드루킹의 자금 총괄책 파로스 김모 씨 이름으로 4190만 원이 입금됐는데 해당 시점은 김 씨가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로 다음 날이다.
이에 대해 채널 A는 “최근 경찰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특검팀은 범죄 수익 반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노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건넸다가 되돌려 받았을 가능성, 파로스 김 씨가 배달사고를 냈다가 되돌려 놨을 가능성 모두 확인해보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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