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거버넌스] 서울 서대문구, 마봄협의체 복지사각지대 해소활동 활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8-08-07 13:17:52

아픈 곳 살피고 희망 더하고··· 우리동네 구석구석 행복나눔 전도사들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에 제습기 전달
해충 방제·친환경 소독서비스 제공도
노인·장애인가구에 모기 퇴치기 설치
▲ 서대문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석진 구청장(가운데)과 마봄협의체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봄협의체는 서대문구만의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름이다. (사진제공=서대문구청)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동별 마봄협의체 활동을 통해 관(官)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봄협의체'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가리키는 서대문구만의 명칭으로, 민과 관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에 따르면 마봄협의체는 2013년 구 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사회복지 재원 조성과 배분, 나눔문화 확산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2013년 4월부터 7월 기준 현재까지 8억6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주민 복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아울어 동별 마봄협의체는 골목 곳곳의 소외계층을 발굴, 지원하면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마봄협의체 활동을 살펴봤다.

■올 상반기 마봄협의체 위원 위촉

구는 지난 7월1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마봄협의체) 위원, 위원장, 공무원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상반기 신규위원 위촉식과 복지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올 상반기 동장 추천을 받은 12개 동 31명의 신규 위원이 구청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이들은 평소 지역 복지실현에 관심있는 교사, 종교인, 복지기관 종사자, 직능단체 회원, 자영업자, 주부 등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주변 이웃들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마봄협의체, 우리 이웃의 희망이 되는 마봄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신규 위원들에게 부탁했다.

복지정책과 정지현 희망복지팀장은 복지통계로 보는 이웃의 삶, 마봄협의체 2017년 성과와 2018년 계획, 마봄협의체의 생생한 추진사례 등을 강의해 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신규위원은 “열심히 복지사각지대 주민을 발굴하며 서로 행복한 마을을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구 마봄협의체와 구 사회복지협의회 간 간담회도 열었다.

상호 사업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이날 간담회에는 마봄협의체 임원진(동장, 민간위원장, 총무)과 협의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문 구청장은 “마봄협의체와 협의회가 민·민 복지전달체계 활성화에 앞장서 주어 복지서대문이 완성되고 있다”며 “서대문구가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구윤 복지문화국장은 “마봄협의체는 지역의 등불 같은 존재”라며 “더운 날씨지만 이웃에게 시원한 힘이 되는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애영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역활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마봄협의체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공동 협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과 복지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연희동 마봄협의체, 제습기·방역 지원

연희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연희동 마봄협의체가 최근 '뽀송뽀송한 집 만들기, 제습기 전달' 사업을 펼쳤다.

연희동 마봄협의체는 여름철 지하에 거주하는 주거취약 가구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협의체 위원, 복지통장,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등이 제습기가 필요한 10가구를 선정했다.

연희동 마봄협의체 위원들은 각 가정에 방문해 제습기를 직접 설치해 드리고 주거환경을 점검했다. 또 폭염대비 행동요령과 무더위 쉼터 정보를 안내했다.

제습기를 전달받은 한 할머니는 “올 여름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최재숙 연희동 마봄협의체 위원장은 “덥고 습한 날씨로 고생 중인 이웃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특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희동 마봄협의체는 최근 지하에 거주하는 이웃 20가구에 해충방제와 친환경 소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봄협의체 관계자는 “지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해충과 진드기, 곰팡이 등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이들의 건강한 생활환경을 위해 복지특화사업으로 이번 서비스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협의체 위원과 복지통장,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등 인적 안정망을 통해 지하에 거주하며 습기와 곰팡이가 많은 20가구를 선정하고 지역내 해충방제 업체인 엘림환경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방제와 소독 작업 때 마봄협의체 위원들도 대상 가정을 함께 방문해 주거환경을 살피고 폭염대비 행동요령과 무더위 쉼터 정보를 안내했다.

방역 서비스를 제공받은 오 모 할아버지는 “바퀴벌레, 개미, 곰팡이 때문에 불편했는데 주거환경이 깨끗해지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도 좋아질 것 같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마봄협의체는 효과적인 해충방제를 위해 다음 달에도 같은 가구에 대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무더위로 고생하시는 이웃 분들께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특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 단위 민관협력 조직인 ‘연희동 마봄협의체’는 이번 제습기 전달 외에도 노인 효나들이, 맞춤형 가훈 전달, 집 청소, 저소득 노인 의약품 전달, 현관 방충망 설치, 입원환자 방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홍은2동 마봄협의체도 모기 퇴치기 전달

홍은2동 마봄협의체도 최근 지하에 거주하는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장애인들이 모기로부터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30가구에 모기 퇴치기를 지원했다.

정갑영 홍은2동 마봄협의체 위원장은 “설치가 간편하고 청소하기 편리한 LED 모기 퇴치기로 준비했다”며 “이웃 분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여름을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기 퇴치기를 전달받은 한 노인은 “이렇게 모기 퇴치기를 지원해주니 모기에 물릴 걱정 없이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상구 홍은2동장은 “주민 분들의 목소리에 마음과 귀를 열어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웃이 이웃을 돌보며 살피는 따뜻한 지역을 만드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은2동 마봄협의체는 ▲공적지원의 범위에 들지 않는 저소득 가정에 공공요금을 지원하는 홍은2사랑 허그사업 ▲홀몸 어르신 당뇨환자 현미쌀 지원 ▲중증장애인 생일촛불 안전망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없는 마을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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