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가린 채 묵묵부답 법정行
▲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 모씨가 2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모씨(49)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5일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께 검은색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한 김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와 ‘딸의 청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4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처인 A씨(47·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김씨는 “이혼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 아내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당시 경찰은 신고 직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김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CCTV 영상에서 김씨가 비틀거리는 듯한 모습을 포착한 경찰은 거리에 쓰러진 김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범행 후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딸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에서 이들 자매는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청원했으며, 피해자인 어머니가 이혼 후 4년여 동안 아버지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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