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재편, 결국 황교안-손학규 싸움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18-10-29 12:16:12
편집국장 고하승
분노한 촛불민심 덕에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고용쇼크’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권을 내준 야당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상황에 처한 탓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번번이 내부 반발에 부닥쳐 제자리걸음을 하는가하면 ‘보수통합’이라는 미명하에 ‘태극기부대’까지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 미미하나마 정당 지지율이 오르긴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모두 야권재편에 있어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권에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당장 내년 4월이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면, 야권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 영향은 2020년 총선까지 미칠 것이고, 그로 인해 무능한 정부의 독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국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이를 저지하려면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야권재편을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미 그 싸움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멍석’을 깔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를 품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황 전 총리를 위한 조치이다.
실제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태극기 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 그룹이고 이분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수는 없다"며 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 통합' 대상에 태극기 부대도 포함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태극기 부대는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친박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입당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태극기 부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점찍고 있다. 또 친박 인사들도 황 전 총리를 당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황 전 총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여권을 향한 공세수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2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이 시작된 지 2년이 됐지만 혁명의 발단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전 정권과 똑같이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비서실장은 나서는 자리가 아니다.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점수는 빵점”이라며 경제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좌경화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몰락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동시에 실용적인 시장주의자로 경제부총리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 역시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당 전대 이후 야권재편 문제를 놓고 ‘황교안-손학규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즉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로 친박당’ 세력과 손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개혁 중도당’ 세력이 야권재편을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분노한 촛불민심 덕에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고용쇼크’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권을 내준 야당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상황에 처한 탓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번번이 내부 반발에 부닥쳐 제자리걸음을 하는가하면 ‘보수통합’이라는 미명하에 ‘태극기부대’까지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 미미하나마 정당 지지율이 오르긴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모두 야권재편에 있어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권에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당장 내년 4월이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면, 야권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 영향은 2020년 총선까지 미칠 것이고, 그로 인해 무능한 정부의 독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국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이를 저지하려면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야권재편을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미 그 싸움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멍석’을 깔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를 품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황 전 총리를 위한 조치이다.
실제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태극기 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 그룹이고 이분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수는 없다"며 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 통합' 대상에 태극기 부대도 포함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태극기 부대는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친박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입당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태극기 부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점찍고 있다. 또 친박 인사들도 황 전 총리를 당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황 전 총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여권을 향한 공세수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2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이 시작된 지 2년이 됐지만 혁명의 발단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전 정권과 똑같이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비서실장은 나서는 자리가 아니다.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점수는 빵점”이라며 경제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좌경화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몰락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동시에 실용적인 시장주의자로 경제부총리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 역시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당 전대 이후 야권재편 문제를 놓고 ‘황교안-손학규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즉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로 친박당’ 세력과 손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개혁 중도당’ 세력이 야권재편을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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