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화재’ 위니아딤채, 리콜 의지 있나··· 인터넷보다 비싼 보상판매에 소비자 분통

    기업 / 여영준 기자 / 2021-06-04 11: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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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리콜 안내 홈페이지 팝업창에 리콜이란 표현 없어··· 지난해 12월~올해 3월까지 무려 50건 화재 발생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노후된 위니아딤채 김치냉장고에서 계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0분쯤 광진구 자양동의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가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불이 난 집에 사는 일가족 4명과 바로 윗집에 사는 여성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46명이 급히 대피했다. 자욱한 연기에 밑으로 내려가지 못한 주민 13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주방 베란다에 있던 위니아딤채 구형 김치냉장고가 시커멓게 연소됐다는 점으로 미뤄 전기적 문제로 불이 났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3일에도 전북 전주시 한 아파트에서 위니아딤채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김치냉장고 화재로 17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12명이 대피하고 24명이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리콜이 진행 중인 위니아딤채의 노후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하자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12일 소비자 안전 주의보를 공동 발령했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화재 관련 위해사례는 296건이며, 이 중 80.7%(239건)가 위니아딤채에서 제조한 김치냉장고로 나타났다.

    두 기관에 따르면 리콜 대상인 김치냉장고는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뚜껑형 모델이다. 제품 노후에 따른 내부 부품 합선으로 화재가 지속해서 발생해 지난해 12월부터 자발적 리콜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수리된 김치냉장고 수는 리콜 대상 278만대 중 126만대(45.2%)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리콜 대상 제품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무려 50여건이 발생했다. 해당 모델은 대부분 직판매나 종합전자 대리점 등을 통해 유통됐으며 판매 시점이 15년 이상 지나 판매 이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위니아딤채가 지난달 중순까지 홈페이지 팝업창에 리콜이란 표현을 쓰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준 점도 지적되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최초 팝업창에 ‘장기간 사용하신 딤채 무상수거&무상점검’이라는 카피를 썼다. 점검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수리나 교환 등의 의미가 강한 리콜보다는 회사의 선심성 이벤트를 떠올리기 쉽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팝업창 카피는 ‘노후 김치냉장고 자발적 리콜 실시. 무상수거&무상수리. 오래 쓰신 김치냉장고 화재 위험이 있어 리콜조치를 진행합니다’라는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최근 수정됐다. 리콜이란 표현이 두 번 사용됐고 ‘무상점검’이 ‘무상수리’로 바뀌었다.

    현재 위니아딤채는 부품을 바꿔주거나 새 제품을 할인해 보상판매하는 식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보상판매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반드시 서비스 기사가 방문해야 하고, 그 서비스 기사를 통해 사야만 할인해준다. 한 소비자는 “불이 계속 나고 있는 상황이니까 보상 기다릴 바에는 답도 없을 것이고, 버렸다”고 MBC에 말했다.

    보상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위니아딤채는 출고가에서 최대 28%를 할인해준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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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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