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키맨’ 유동규 구속에 李 캠프 "측근 아냐“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1-10-04 11: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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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이재명은 ‘조국 시즌2’가 될 것…허위를 사실이라 우겨“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직접 자신이 설계했다고 밝힌 대장동 개발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이재명 지사측은 “측근이 아니다‘라며 ’꼬리자르기‘에 나섰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조국 시즌2가 될 듯”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이었다. 당시 조국은 여권의 비공식적인 대권주자, 문재인의 후계자였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이 그와 함께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지는 않았을 거다. 친문의 입장에선 그가 유일한 '대안'이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이 조국이다. 이미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이 됐으니 이제 와서 포기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아직은 경선 중이라 이낙연을 지지하는 층에서 이재명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고 있지만, 일단 대선 후보가 되면 그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돼 이재명의 대국민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거다. 그러면 조국 사태 시즌2의 막이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조국 딸의) 가짜 표창장이 가짜로 인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동안 그 말도 안 되는 X소리 들어주느라 국민들이 얼마나 피곤했나”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괴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거짓과 싸우느라 지쳤는데, 그 싸움을 또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 측에서 내놓은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다', '민간개발로는 회수하지 못했을 돈을 환수했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 '본질은 국힘 게이트다’ 등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미 사실로 반박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 아무리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해도 그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거짓말은 목숨과 밥줄이 걸린 거짓말이다. 정말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지쳐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거짓말로 지지자들은 설득할 수 있을 거다. 지지자들은 캠프에서 그런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고대한다”며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에게 중요한 것은 참이냐, 거짓이냐가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앙의 파괴가 그들에게는 곧 세계의 종말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게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 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는 이재명 캠프의 거짓말을 믿어 줘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니 조국 사태 때처럼 세계가 두 쪽으로 나뉘게 될 거다.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로.. 저 인간들, 정말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재명 캠프는 구속된 유동규이 지사의 핵심 측근이 아니었다며 선을 긋는 등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택지개발의 중심인물로 지난 3일 '배임 및 뇌물혐의'로 구속됐다.


    국민의힘은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 몸통, 유동규는 꼬리에 불과하다'며 특검 도입과 함께 이 지사에게 '이실직고'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현근택 캠프 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부터 이 지사와 거리가 멀어졌다"며 “최소한 지금은 측근이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뒷맛을 남겼다.


    현 대변인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유동규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 측근이냐 아니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가까운 사이냐 아니냐"라는 것인데 "정치적으로 야당이 문제 제기하는 것처럼 그동안 성남시장 때부터 같이 있어왔기에 (아는 사이였던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관계가 최근에 멀어졌느냐 이게 중요하다"며 "작년 7, 8월부터 (유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영화 관련 사업 예산 380억 정도를 요구했지만 그 것이 안 돼 임기를 그만두고 나왔고 그 자리에 황교익 그분이 들어가느냐 마느냐 해서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유동규)이 그만뒀으면, 가까운 사이였으면 대부분 경기도에 비서나 캠프에 들어와 있는데 저도 그분 본적 없다"면서 "제가 보기에 그만두면서부터는 멀어진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멀어지기 전에는 가까웠다는 얘기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현 대변인은 "뭐 산하기관에 있었던 건 맞지만 경기도 산하기관(장) 수십 개 중 한 분이었던 것 같다"며 “그 선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측근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제가 알아본 바로도 측근으로도 불릴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라며 "기획, 아이템이 인정이 돼 (성남시와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일하게 됐지 특별한 인간관계, 친분에 의해서 챙기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고 그러더라"라는 말로 이른바 '이재명의 장비'는 결코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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