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진중권, 이재명 “부패” 집중포화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1-10-06 1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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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대장동 게이트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치겠다”
    安 “국민과 형님 생각한다면 후보 사퇴해야 한다”
    陳 “조국 뒤를 따르지 말고 상식에 따라 수습하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6년 검사 생활 동안 수많은 비리 사건을 수사해왔던 저는 이번 사건이 과거 어떤 대형 비리 사건보다도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는 어떤 경우에도 대장동 게이트를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재산 약탈의 당사자가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수장을 거쳐 이제 집권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이용해 국민의 재산을 약탈하는 행정을 펼쳤던 사람에게 이 나라의 국정을 맡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천대유가 토지를 강제 수용해 평당 850만 원의 수익을 가져갔단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가, 자기 측근과 일부 민간업자들이 국민을 상대로 땅을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팔 수 있게 시장의 권력으로 밀어준 것"이라며 "국민 재산 약탈 행위를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해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어떤 경우에도 대장동 게이트를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쳐서 정부 제1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음을, 그것이 정의임을 증명해내겠다"며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대통령 후보로서 오늘의 이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과 형님을 생각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단군 이래 최대의 까도남(까도까도 도둑 같은 남자)”이라며 “하루하루 그의 불법 행위를 뒷받침하는 의혹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셨는데, 저에게도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고 일갈하시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 지사의 친형 고(故) 이재선 씨의 삶과 행적에 대해서는 ‘이재명 게이트’가 드러난 지금, 재조명이 필요하다”며 “이 지사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 형수 욕설 사건 등이 ‘형 이재선이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라고 해명했지만, 어쩌면 진실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형님은 공인회계사로서 가장 먼저 ‘이재명 게이트’의 본질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이자 공익제보자였던 것 같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실제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해온 김사랑 씨는 “대장동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이재선 회계사”라고 말한 바 있다. 동생의 설계에 대해 ‘이상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는데, 동생으로부터 정신병자로 몰렸고, 이에 성남의 시민운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제 이 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뒤덮은 아수라판을 거둬내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 그리고 형님을 생각한다면 후보 사퇴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선은 특검 수용이다. 많은 국민은 검찰 수사, 경찰 수사, 합수부 수사 등이 모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본인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현 정권이 설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밖에 있는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국 전 장관의 뒤를 따라간다”며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남시에서 화천대유에 1조원의 특혜를 줬다. 그래서 측근에게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는 ‘특혜를 준 게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고 우긴다”며 “자신이 ‘합리적 대안을 찾은 행정가’라 자평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지자들을 그 가상세계로 이주시킨다. 조국 때랑 똑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분 완전히 패닉에 빠진 듯하다. 하는 말이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이 지사의 해명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다’,‘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노벨이 9.11테러를 설계했다는 격이다’등 이 지사의 최근 발언들을 언급하며 “하는 말에 논리가 없고 궤변과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그에게는 오직 두 개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알았다면 부패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이 두개의 옵션 외에 다른 방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부패의 혐의를 받든지, 아니면 부패를 인정하고 무능한 것은 아니든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고르지 않으려고 하니 말이 자꾸 이상하게 꼬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부패를 인정하자니 감옥에 가야 하고, 무능을 인정하자니 대선 레이스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그가 도덕적이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가 유능하다는 환상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순간 지지자들을 사로잡은 그 환상이 깨지면 더 이상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게 된다”며 “조국의 뒤를 따라가지 말고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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