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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제260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음경택 의원과 민주당 최병일 의원이 부의장 후보 정견발표까지 했지만 음 의원은 “민주당이 협의를 깨고 자당 후보를 부의장에 등록시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인 협의 파기를 맹비난하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퇴정하는 사태가 발생 민주당 단독으로 부의장 투표를 실시해 최병일 의원을 제8대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의힘 측은 24일 지난 22일 민주당 이호건 교섭단체대표와 국민의힘 김필여 교섭단체대표가 협의한 ‘안양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교섭단체의 합의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국민의힘에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장을 각각 배분한다’고 되어 있으며 ‘선출된 부의장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양당 대표가 합의한 의회 정상화에 역행할 때는 부의장불신임안을 포함한 모든 동원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고 여야가 뜻을 같이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서술돼 있다.
국민의힘 김 대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양당 대표가 만나 구체적인 내용까지 합의해 놓고 이를 파기하는 행위에 대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양당이 노력하자는 결과가 이런 것인가”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어 “앞으로 제8대 시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이번 협의를 깬 민주당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호건 교섭단체대표는 “이 모든 사태는 의장이 사퇴를 하지 않았기에 벌어지게 됐다”며 “야당 측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양당 대표가 협의를 하고 이를 의원들에게 추인을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후 양당 대표가 합의문에 공식 서명을 하는 것이 순서인데 우리당 의총 결과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않게 됐다”라며 합의문이 공식적이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대표는 “나나 우리 당 의원들은 시의회를 정상화시키자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루속히 의장이 사퇴를 하고 나면 시의회가 반드시 정상적으로 여야가 서로 협치하며 시민여러분께 부끄럽지 않는 시의회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5일 열릴 예정인 추경 의결을 위한 제260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어 얼어붙은 시의회가 언제까지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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