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4월 개학 가능성··· 추가 연기 검토

    코로나19 / 이대우 기자 / 2020-03-15 15: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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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빨리 결정"··· 올해 수능 등 학사 일정 차질 부담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개학을 3차로 연기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교육부 등 정부에 따르면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교육 당국이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 점검을 위해 지난 12일 경기 수원시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다.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앞서 정부는 전국 학교 개학을 지난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오는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이후에도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는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사라지지 않자 교원과 학부모 단체는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지난 13일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등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23일로 연기했으나 지금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기존 연기로는 자녀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낼 수 없다"며 "4월 초로 추가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개학을 오는 4월 초로 2주가량 일괄적으로 추가 연기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연간 학사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평일 기준 15일(3주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 학교들은 수업일수를 감축하지는 않고 대신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인다.

    하지만 오는 30일이나 4월 초로 추가 연기되면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보건 당국, 감염병 전문가, 시·도 교육감, 교육 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면서 "중대본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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