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하자

    기고 / 시민일보 / 2020-12-14 16: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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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미추홀경찰서 교통안전계 배범희
     
    최근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블랙아이스’를 조심하자는 내용의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표적인 사고는 지난해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지난해 12월13일 오전 4시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서군위나들목 부근에서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으면서 화물트럭 등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간 사고 지점에서 5km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20여대가 블랙아이스로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렇게 블랙아이스는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현상임으로 우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란 무엇일까? 블랙아이스는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도로결빙 현상’이라고도 한다.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하므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서, 검은색 얼음이란 뜻의‘블랙아이스’란 이름이 붙여졌다.

    도로 주행 시 눈에 잘 띄지 않고 단순히 도로가 조금 젖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겨울철 아침 시간대에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의 도로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다리 위나 호숫가 주변의 도로, 또는 그늘이 져 있는 커브 길과 같이 기온의 차이가 큰 곳에서 생기기 쉽다.

    특히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게 되면,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도로 표면을 더욱 미끄럽게 하기 때문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잦아진다.

    이렇게 운전자가 인지하기 쉽지 않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운행 전 운행 경로의 기상 상태와 교통 상황 확인, 주행 시 커브길, 교량, 응달지점 등에서 속도를 평소의 20~50% 정도 감속, 평소보다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블랙아이스 의심되는 구간에서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약에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한다.

    보통,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과 반대로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자동차 스핀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해야 한다.

    운전자들의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가운데 정부, 지자체,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 염수분사장치, 도로열선 설치, 도로전광표지 기능 보완과 신규설치 등 운전자에게 결빙구간을 알리는 안내시설을 강화하여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올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 관리를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하면서 운전을 할 때에도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 교통사고가 없는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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