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김민재·황승순 기자]
여수시 돌산읍 육상양식장에서 굴비용 참조기 양식에 성공했다.
타 도시가 그러하듯 여수시도 마찬가지로 관광업과 국가산업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 |
▲ 여수시 돌산읍 덕천수산에서 양식 중인 참조기(사진=김민재 기자) |
덕천수산 관계자는“참조기가 다른 어종에 비해 여름철 고수온에 영향을 덜 받는 이점은 있지만, 야행성이며 소리에 민감해 키워보니 상당히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어종이라”고 전했다.
![]() |
▲ 육상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참조기(사진=김민재 기자) |
그러면서 키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일관성과 전문성이 없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사업의 비전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년도에는 자연산 조기 어획량이 많아 양식의 경우 자연산의 50%도 못 미치는 가격을 형성했다.
때문에 참조기 양식은 저장성과 고부가가치를 살려 양식과 함께 보리굴비로 완제품을 최종 생산함으로써 어획량 감소에 따른 굴비산업의 명맥을 지킬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견해다.
해수부에서는 수산자원 치어 보존과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생사료 사용을 금지하고 배합사료를 권장하며 사료비 40%를 보조하는 직불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사료 가격이나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전체 구입비에 대한 40%를 지원하다가 올해 들어 돌연 1포 당 5420원으로 보조금을 삭감했다.
![]() |
▲ 여수시 돌산읍 참조기 양식어민 박윤규씨 정부의 사료값 보조가 갑자기 줄었고 외국인 노동자 또한 구할 수가 없어 경영에 애로점을 토로했다.(사진=김민재 기자) |
정리해보면 하루 60만 원의 사료비용에서 전년까지는 24만 원이 보조되었지만 올해부터는 5만 4200원으로 낮추어 하루 18만 5800원의 사료비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직불금 대상 어종으로 넙치, 강도다리, 조피뽈락, 돔 등을 정했는데 이에 대한 양식어가의 불만이 크다.
소외된 어종에 대한 형평성과 전문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양식업은 하루 18시간 관리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그나마 외국인 근로자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해수부의 잘못한 정책에 대해 논의할 시간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권장하는 사업을 하면 늘 빚더미만 남는다며 몰락한 한국의 수산업을 살리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현실성 있는 지원이 아쉽다며 양식업 지원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글로벌 수산업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만나 자동화와 디지털화로 첨단 산업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 양식산업은 지난 30년간 기술혁신을 통해 원가를 70% 절감했고 수출은 14배 이상 성장, 2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같은 성공에 자극을 받은 한국은 ‘제2차 수산업 어촌발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1년부터 25년까지 약 10.8조 원의 투융자 사업의 계획을 잡았다.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 시장창출 등에 목적을 두었다.
이 사업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이른바 ‘아쿠아팜 4.0 추진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2021년부터 10년의 기간을 정해 추진 중인 이 사업을 두고 겉 포장만 화려하고 실천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