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검찰총장, '이화영 회유 의혹' 두고 공개 설전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4-04-24 0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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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지검 “음주 시간과 장소, 음주 여부까지 계속 말 바꿔”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 과정에서 최근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 청사내 '술자리 회유' 주장을 제기한 상황을 두고 이 대표와 이원석 검찰총장이 공개 설전을 벌이는 등 24일 기싸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대장동 사건 재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검찰청 출두 기록과 교도관 진술 등을 증거로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회유' 주장을 반박했다'는 기자들 지적에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에는 "검찰은 '황당무계하다'라는 말을 할 게 아니다. CCTV, 출정 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한 일"이라며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공당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직접 반격에 나섰다.


    이 총장은 전날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100% 진실'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송금 관여 사실을(밝힌) 그 진술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특히 "중대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거짓말을 꾸며대거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서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있는 죄가 줄어들지도 않는다"고 민주당을 싸잡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법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끌고 가지 말고, 법원의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사법시스템과 우리 헌법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도 총 8차례에 걸친 입장문 등을 통해 이 전 부지사와 김광민 변호사의 '음주 회유' 주장을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전날 입장문에서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이 조사 참여 변호사, 교도관(38명), 김성태 등 쌍방울 관계자 진술 및 출정일지ㆍ호송계획서 등 객관적 물증에 의해 허위임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이화영 피고인과 김광민 변호사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변호사가 유튜브(뉴스공장)에서 '이화영 피고인은 법정에서도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이화영이 취했다는 것이 아니라)김성태가 술에 취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는 허위 주장을 추가로 내놓았다"며 "이화영 피고인은 이달 4일 공개된 법정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술 마신 사실을 감추려고)'얼굴이 벌게져서 한참 얼굴이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분명히 답변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문 내용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모두 녹음돼 녹취록을 확인해보면 김 변호사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임이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의 피고인신문 녹취록 일부를 첨부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동안 이화영 피고인측은 음주 시간과 장소, 음주 여부까지도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고 있다"며 "급기야 법정에서 피고인이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까지 마치 그렇게 진술한 적 없는 것처럼 거짓말하며 술자리 의혹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민 변호사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음주 진술을 직접 청취했음에도 법정 진술에 대해 당당하게 거짓말하고 있는데, 이는 변호인의 '객관의무'에도 반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기본적 사실관계 확인도 없는 허위 의혹을 양산해 수사와 재판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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