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대통령 욕심에 70년 당 역사 부정...실언 인정하고 사과해야“
김경수 ”탄핵과 조기대선이 코 앞...보수냐 진보냐, 이념 논쟁 적절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면서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당 정체성에 대한 이 대표의 ‘중도보수 포지션’ 발언에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로, 이 정체성이 단순한 선언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당의 정체성과 노선 변경은 당 대표가 일방적인 선언을 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충분한 토론을 통해서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은 적절치 못했다”고 나무랐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복지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진보적 가치로 (각각)국정을 운영했다“고 역대 진보 정권 사례를 들면서 "(이런 흐름이)하루아침에 어떻게 바뀌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본인이 실용적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과 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규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70년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라며 “심각한 오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자신의 근본 뿌리마저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민주당이 걸어온 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이 쌓아온 불평등과 불공정과의 싸움, 반독재와 반독점의 정치적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독재와 기득권을 대표하는 보수에 맞서, 진보라는 자부심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불신이자, 무엇보다 피눈물로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온 호남에 대한 불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실언을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정체성을 잃은 당은 결국 국민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민주당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며 "탄핵과 조기 대선을 코앞에 두고 보수 진보 나누며 이념 논쟁하는 것이 적절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중도보수층 국민들의 지지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붙들고 있던 고민을 담아 미완성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제목)이 '진보의 미래'"라면서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유능한 민주개혁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탄핵 이후 민주당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는 당내 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이미 지난번 (이 대표와 만남 때)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당내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며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