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韓 '전대 출마' 여론, 계속 높아져...판 깔아준 洪 덕분인듯"
황 비대위원장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헌ㆍ당규상 5월 중순경 (전대 개최를 위한)모든 절차를 마쳐야 하는데 원내대표 선출이 9일에 끝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전대 연기를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시장은 특히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며 "무슨 당 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을 임명하느냐"고 황 위원장에 거듭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전대 연기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시 함께 했던 비대위원과 사무처 직원들을 만나는 등 사실상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이번 주에는 총선에서 낙선한 이상민 의원과의 비공개 만남도 예정돼 있다.
당내 일각에선 홍 시장의 연이은 한 전 위원장 비판이 그의 등판을 재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잇따른 한 전 위원장 비판이 되레 한동훈 위원장이 재등장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홍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 검사,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당내 3040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 간사를 맡은 이재영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은 3주 전보다는 2주 전이 높았고 2주 전보다는 일주일 전이 높았다"고 분석하면서 "홍 시장이 오히려 재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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