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간호사(사진 가장 오른쪽)와 김하은 간호사(가장 왼쪽)가 치료받고 회복한 A씨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천세종병원) |
의식을 잃고 도로에 쓰러진 60대 남성이 퇴근 중이던 인천세종병원 간호사들의 신속한 대처와 관계 의료진의 체계적인 협업 끝에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께 계양구의 한 인도를 걷던 A씨(67)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김민아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주저 없이 뛰어가 A씨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함께 퇴근 중이던 김하은 간호사는 도로를 통제하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나 김 간호사의 빠른 대처로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다. A씨는 마침 근처에 있던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천세종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원내 핫라인으로 연결된 전창석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으로부터 체외막산소화(ECMO) 처치를 받은 데 이어 조영석 과장(심장내과)으로부터 관상동맥조영술(CAG)을 받았다. A씨가 쓰러진 뒤 응급 시술을 받기까지는 불과 28분.
간호사들의 초동대처부터 이송, 응급실 처치 및 검사, 응급 시술까지 인천세종병원의 체계적인 응급 시스템이 작동하며 빛을 발휘했다. 응급 시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하던 A씨는 이틀 뒤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
이후 ‘심실세동으로 인한 심정지 위험이 높다’는 의료진의 판단으로 박재석 과장(심장내과)의 집도 하에 제세동기삽입술(ICD삽입)을 진행한 뒤 21일 퇴원했다.
A씨는 “아침에 세수하다가 심장 이상이 느껴져서 인천세종병원으로 진료 보러 가는 중이었는데 거기까지만 기억난다”며 “정말 많은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아 간호사는 “이런 긴급한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주저 없이 도움을 줬을 것이다. 환자가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라며 “인천세종병원에서 한국전문소생술(KALS) 자격증을 취득하고 CPR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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