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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해 46%에 달했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여당 지지율도 동반상승해 40%대를 돌파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3%다.
특히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각각 45%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대전·세종·충청 52%, 광주·전라 34%, 대구·경북 51%, 부산·울산·경남 51%, 강원·제주 45%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2%, 더불어민주당 35%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7%p다.
지역별 국민의힘 지지도는 서울 42%, 인천·경기 42%, 대전·세종·충청 47%, 광주·전라 22%, 대구·경북 45%, 부산·울산·경남 50%, 강원·제주 39%로 집계됐다. 지역별 민주당 지지도는 서울 36%, 인천·경기 37%, 대전·세종·충청 30%, 광주·전라 47%, 대구·경북 28%, 부산·울산·경남 30%, 강원·제주 34%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 역시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민주당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의외다. 이런 결과는 ‘지금이 정말 탄핵 정국이 맞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금은 직무 정지 상태다. 사실상 손발이 묶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식물 대통령’으로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계엄선포 직후 10%대로 폭락했던 대통령 지지율이 되레 직무 정지 상태에서 급격하게 치솟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여당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는 것 역시 상식적이지 않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여당이 특별히 계엄 이전보다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식물 대통령’이 되어버린 윤 대통령이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순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 탓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여러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가 자신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대통령을 끌어내려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무리하게 탄핵을 남발해 벌써 29번째 탄핵을 추진했는가 하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를 다그치는 모습에 국민이 이재명과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이처럼 무리수를 두면 둘수록 민심은 민주당과 이재명을 떠날 것이고 결국 손해 보는 건 그들이다.
이에 대해 가수 나훈아 씨가 정확하게 짚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왼쪽)는 잘했나"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민주당 인사들이 “오지랖”이라는 등 나 씨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가만히 있을 나훈아 씨가 아니다.
그는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 근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내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거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맞다.
나훈아 씨의 지적처럼 오른쪽이 별로 잘한 거 없는 건 사실이다. 계엄이라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오른쪽이 잘못했다고 생난리 치는 왼쪽은 뭐 잘한 게 있는가. 없다. 오히려 오른쪽보다 더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여론조사 상에 나타나는 민심이다. 이런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이재명과 함께 민주당도 몰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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